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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나비

클리닝 테잎으로 살살 빗겨 달라구요.

더우니까,

마치 온 몸의 털을 다 없애버릴 듯이 집 안에 털을 뿌리고 다니는 나비녀석.

남편은 선풍기를 켜면 나비  털이 코로 훅 들어온다고 엄살이다.

매일 침대보를 털고, 아침 저녁으로 바닥을 썰고, 털을 빗겨줘도 어찌나 빠지는지...

지금 보면 몸이 짧고 가는 털로 다 바뀌어 있다.

원래 냥이들이 그러하다.

후러덩 벗고 지내는 우리도 더운데, 너 참 고생한다....남편이 안됐다고 쯧쯧 한다.

이건 우리 생각이고....실제 나비가 어찌 생각하고, 어찌 더위를 견디는지 아니 더위를 느끼기는 하는지도 모른다.

 

아무튼, 침대커버에 잔뜩 묻어 나온 털을 클리닝 테잎으로 떼 내다가 나비 몸에 슬쩍 대어 보았다.

어라...

얘 좀봐봐~~~

완전 몸을 맡긴다.

 

 

 

목을 뒤로 주욱 젖힌다.

이건?

 

 

 

목 밑도 해 다라는 요구다.

오홋~~~ 짜슥이 아주 느끼는구만.... 

 

 

빗질할 때 상체는 그런대로 응해주는데

하체부위 특히 꼬리는 아주 앙칼스럽게 거부하는 나비가

꼬리를 훑어 내리는데도 가~~만 있다.

오모나~ 이거 완전 짱!

대박

 

 

 

 

한참 딩구르르 몸 구석구석을 맡기면서 눈을 감고 있더니,

장난기가 돋았는지

휘익 테잎을 감싸며 물다가 핥다가 한다.

 

고마해라

 

이제 그만 하라는 거얌? 

 

 

 

그리곤,,,,,메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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