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차가 똑 떨어졌다.
똑 떨어지기 전에 사다 두어야하는데 어찌어찌 미루다 보니 마음이 급해졌다.
커피나 다른 차로는 채워주지 못하는 영역이 어느새 생겨버렸다. 마시는 양에 대한 범위가 생기면서 월 지출에서도 그 영역이 커지고 있다.
한도를 정해야 한다.
지난번 구입한 난창강대청전 500g 에 30만원... 두 달 마실 수 있었다.
그러니까 이걸 기준으로 삼겠다는.....ㅎㅎ 욕심을 내기 시작하면 거덜나기도 한다는 보이차...조심조심.
토요일, 전날 당일치기 부산행에 술까지 마신 우리부부, 아침에 겨우 눈을 떴다. 이런이런~~~ 보이차가 필요해!
보이차가 들으면 좋아라할지 안좋아할지는 모르지만 보이차의 효능 일순위는 해장기능!
자꾸 늘어지는 남편을 협박 반 회유 반으로 일으키고
검암역으로 갔다.
국화축제장으로 가는 셔틀버스가 보인다.
여의도 지유명차에 다녀와서 저길 다녀와야겠다.
처음엔 지유명차 차예관 (시음 판매하는 곳)에서는 사진을 안 찍으려구 했는데....
사장님과 상담 중 카페 홍보가 잘 안된다는 말씀에 동기 부여받았다.ㅋㅋㅋ
카페소개 
http://cafe.naver.com/shangrilatea.cafe
시음과 상담이 이루어지는 곳.
처음 이곳을 올케 소개로 왔을 때는 상담석이 아닌 일반 테이블에 앉아서 4~5,000원의 일반 차를 마셨다.
그러다가 사장님이 던진 낚시(ㅋㅋ)에 걸려
시음상담석에 앉게 되고...
일하는 남편을 전화로 불러들이게 되고...
그렇게 보이차를 만났었다.
오랜만에 찾으니 당근 우리를 까맣게 잊으신 사장님.
아는체를 해야하나 말아야하나 갈등의 표정으로 우리를 맞아 상담석 의자를 권했다.
일단, 차를 한 잔 따라주신다.
(꽤 큼직한 도자기 주전자가 소유욕을 자극! )
맛이 진한데 무언가요?
숙차 소량에 당귀를 넣어서 끓인 차라고 한다.
(ㅋㅋ보이차 지출 부담이 확 줄어드는 느낌! )
장활동에 좋으니 배변에 도움이 되고 혈액의 독을 빼준다니 오호~~~
포스팅 중 인터넷 검색 [당귀의 효능]
바로 당귀 주문...해야하는데...
참당귀, 개당귀...이런...좀 더 살펴보고 주문해야겠군!
다양한 보이차들...
제일 위부터 성차사숙병(숙차, 1996년, 330g, 100,000원), 중간칸의 강성숙전(숙차, 2002년, 250g, 45,000원)
제일 밑의 산차들.. 역무노산차(숙차, 1990년초) 국경야생대엽산차 (생차, 1994년) 대엽산차(생차, 2002년)
모두 100g, 50,000원이다.
지난 번 우리가 마신 난창강대청전은 없네....
이전포스팅- http://blog.daum.net/ahrodi/3101801
국경야생대엽산차는 무난하고 맛있었는데 사장님이 그건 권하지 않는다.
아마도 그것은 입문용?
이쪽으론 몸값이 좀 나가는 녀석들이다.
제일 상단에 보관용차인 지유남간기념병차( 생숙병배,2011년, 350g*7=430,000)
아래로는 이름이 달라진다.
차를 식별하는 방법이라는데....
그러니까 홍인 녹인 황인 등 ~의 인급차.
포장지에 차(茶)자의 색으로 구분되는데 처음 나온 것이 홍인 다음이 녹인, 그 다음이 황인이라고 하는데....
무슨 뜻인지는 잘 모르겠다. ㅠㅠ
그리고 숫자
차병을 식별하기 위해 붙여진 숫자로 연도, 급별, 제조창번호를 나타내는 것이다.
아래의 7542는 75년 생산방식, 4급이며 마지막 숫자인 2는 맹해차창을 나타낸다.
1번은 곤명차창, 2번은 맹해차창, 3번은 하관차창이라 한다.
(ㅋㅋㅋ 포스팅하면서 매번 느끼지만 완전 공부됨^^)
"운남칠자병차"의 七子란 7개를 한 묶음으로 만든 것이라 한다. 그 중 한 편을 판매하는 것.
이곳, 지유명차 여의도점(http://cafe.naver.com/shangrilatea/56)의 사장님의 에너지는 어디에서 오는걸까.
from 보이차???
아무튼, 잠시도 지루하지 않게 재미난 이야기를 많이 해 주신다.
보이차에 대한 사랑이 얼마나 큰지 느껴진다.
오늘도 열강을 듣고,
많이 마시고...
사장님 추천으로 구입하게 된
성차사숙병(숙차, 1996년, 330g, 100,000원)과 97년 7542 (생차, 1997년, 330g, 300,000원)
7542를 시음할 때 처음에 열감과 어지럼증이 왔다...(남편도 그랬다함) 그 기운이 한참 가는데 이것이 몸을 깨우는 과정이라고 한다.
그리고는 성차사숙병을 시음하자 다소 가라앉는 느낌이었다.
그리하여 7542를 주로 마시면서 성차사숙병은 취침전에 마시는 걸로!
비용이 추가되었지만 괜찮다. ㅎㅎ 양 대비 660g에 40만원이니까.
거기다 당귀 사서 우려먹으면 더 저렴해지니까 좋다^^
사장님과의 상담이 너므 길어져서 국화축제는 다음주로 패쓰~~~
집에 돌아와 보이차 파쇄작업(이 용어가 적당한지 모르겠다.ㅋ)을 시작했다.
먼저 7542
포장지를 벗겨냈다.
최대한 살~살~ 잎이 부서지지 않도록 힘조절해가면서~~~
두둥. 이런 것이 나왔다네~~
뭐 애교로 여겨~~눈감아 주기로!
차를 내렸다.
사무실에서 접수해 온 유리다관(ㅋ 이런 걸 다관이라고 거창하게 이름 붙여줘도 될려나?)에 물을 붓고 찻잎을 헹궈 첫물은 버렸다.
음~~~금새 잘 우러나주는군....색 곱다.
맛은 역시 강하지만 시음때보다 훨씬 편해졌다.
숙성이 오래되어서인지 떫은 맛이나 쓴 맛은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찻잎이 원래 모습으로~~
이 엽저를 보면 보이차 가공수준을 알 수 있다고 한다.
다음으로 성차사숙병.
카페에 지유명차 10주년 기념으로 마련한 상품이라고 안내되어 있다.
뻗치는 성질을 차분하게 가라앉혀 주는 성질이 있다고 하니 우리 남편 버럭질 시작할 때 얼렁 우려서 들이키게 해야겠다.
숙차와 생차 가격차이가 큰 이유는 숙차가 대량생산이 가능하기 때문인가 보다.
악퇴라는 과정이 들어가는데 한자로 풀어보면 뜻을 알 수 있다.
악(渥 : 물을 적신다) 퇴(堆 : 언덕, 쌓아두다) 그러니까 모차를 쌓아두고 물을 뿌려 비닐이나 거적 따위로 덮어 두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며칠 내에 격렬한 화학변화가 일어난다고 하는데 이 악퇴기술은 중국의 기밀이라고도 한다.
우려내면 색이 아주 진하다. 향도 강하다.
하지만, 내 입엔 역시 생차보다 못한.... 이것은 가격이 주는 선입관일까...흠...
보이차의 보관은 쉬우면서 까다롭다.
햇빛이 들지 않는 시원하고 통풍이 잘 되고 잡내가 없는 곳에 보관.
우리병에 넣어서 스티커를 붙여주었다.
이제 3개월 정도 잘 지내보자구~~~
다음 날,
지난 추석, 중국 집을 다녀온 진연이와 청하가 사온 기념품이라면서 주었다.
마치 황제가 사용함직한 다기세트.
청룡과 적룡이 여의주를 가운데 두고 화려하게 춤을 추고 있다.
크하하 있어보여라~~
물이 쪼르르 빠지는 찻상까지 사오려했으나 부피때문에 참았다고 한다.
그런 건 안참아도 되는데....
그리고,보이차다.
운남보이칠자병차 생차인데 와산생태차라고 쓰여있다.
앗, 생태차라.....이건 뭐지?
와산은?
또 검색 [생태차: 대략 100년 미만의 차나무에서 췌취한 차....요정도로만 , 머리 아픔 ㅠㅠ]
검색을 거듭하고 자료를 조합한 결과...
와산생태차나무 잎으로
와산차창과 대흑산차창에서 연합출품한 생차라는 것까지 유추가 되었는데
와산차창은 칭웬의 와족자치현에서 2004년에 만들어진 신흥 중소형 차창이며
대흑산차창은 검색이 안된다.
파란QS마크는 2007년 9월 이후부터 사용되었다니 그 후에 만들어진 차일 것이다.
생차에 그리 오랜 숙성기간을 거치지 않았으니 맛이 거칠것.......뜨악~~
앗! 나 뭐함? 보이차 감정질이라니,,,,크하하 나 웃김!
어찌하였든 보이차에 조예가 깊은 진연의 남동생이 권한 차라고 하니 기대를 한다.
다음 선물은....
유리 거름망이다.
앗. 이거 갖고 싶었던 것.
요렇게 사용..
쪼로로 물 빠지는 찻상 대신 재활용 바구니 아래 쟁반을 넣어 사용.ㅋㅋ
월병을 곁들어서 보이차타임~~~
그런데 저 쪼매난 잔 (딱 원샷잔!)으로 몇번을 들이켜야 된단 말인지....
그래서.
이렇게 마시는 건 어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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