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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캠핑,여행,나들이

포근한 봄볕 봄바람이 있는 곳, 봉하마을!

아.

봉하마을이구나!!!

포근한 봄볕, 봄바람과 그 속에서 휘이잉 돌고 있는 노란 바람개비들.

 

 

 

 

 

안내소를 지나 마을 안쪽으로 조금 더 들어가면 왼쪽으로 보이는 넓은 주차장 주변에도

여러 종류의 마을안내지도가 있다.

 

 

무인판매대의 추모꽃....

아....흰 국화를 보며 괜시리 입술을 꾹 눌러 닫는다.

나모르게 길고 무거운 숨도 내쉬게 된다.

 

 

자원봉사자가 노란 바람개비를 만들어 아이들에게 주고 있다,

자원모금 종이상자를 옆에 두고서..

 

 저 노란 바람개비를 들고 휘이휘이 돌리며 방글거리는 아이들의 얼굴에

봄햇살이 부서져 눈부시다.

 

 

배우 명계남씨의 번개 트윗을 보고

슬쩍 끼어보고 싶었던 우리였지만

봉하마을 도착시간은 그 공지된 시간보다 두 시간이나 훌쩍 지난 뒤라

 아쉬움을 털며 마을 속으로 들어간다.

아...

저기 낮은 산, 봉화산이구나...그리고 사자바위....

 

 

 

생가 가는 길..

조금씩 조금씩 다듬어 가는 모습이 곳곳에 보인다.

길가에  엉성하게 만들어 놓은 재단의 천막점포도 몇 보이고...

어떤 용도의 주택인지 공사 흔적이 그대로 드러나있다.

참으로 느릿느릿하구나.

그래도 대통령 생가 옆이거늘....

 

하얀 고양이 한마리가 경계하듯 감시하듯 나를 한참 보고있다,

녀석....

세상에 나온지 얼마나 되었을까. 목구멍에 걸리는 울음소리가 애처롭다.

 

 

사람사는 세상 봉하마을.

사람사는 세상을 꿈꾸던 그리운 그사람은 살고 있지 않아도,

사람사는 세상을 꿈꾸어도 될까하는 슬픈 욕심을 갖게 하는 말.

 

 

 

- 생가 풍경 -

4월. 나 사는 윗마을에는 여태 개나리꽃이 피고있고

벚꽃은 채 봉우리도 맺지 않았으며

잔바람에도 뒷목이 서늘해 옷깃을 여미게 하는데....

 

 낮은 담과 지붕. 텃밭에 쬐는 보슬보슬한 햇볕이라니

이곳은 정말 봄이 한창이구나!

 

 

 

몇 개의 판넬에 자주 봤던 사진과 일화가 일기처럼 펼쳐져 있다.

생가의 지금 모습은

대통령님의 어릴 적 기억을 더듬어 그린 그림을 토대로 재현한 것이라고 한다.

 

어릴 적 동네에서 '노천재' 혹은 '인사 잘하는 과수원집 막내'라고 불렀다는데,

돌콩....푸훕. 참으로 적절한 별명이었으리라.

 

 

 

 

 

그러니까...

기억이 가물거리지만, 10년은 된듯한데

대통령님의 재임 초기였나,

이 마을에서 인라인스케이트를 탄 적이 있는데, 

<대통령 생가>라고 적어 놓은 작은 안내판을 보고 따라와 들린 적이 있었다.

 

그 때에는 실제 거주하는 지는 모를 어떤 할머니가 마당에서

"응, 여~서 대통령이 살았다 아이가~" 라고 말하며 웃어주었다.

방구경을 살짝 했는데 물론 그 때는 이런 모습이 아니었다.

그냥 낡고 초라한... 조그마한 흙집으로 기억된다.

 

대통령님은 이곳을 찾는 이들이 머물다 갈 수 있는 곳으로 만들고 싶어하셨는데

살아 계신다면 저 방에서 하루밤 묵을 수도 있었겠구나...

 

 

 

작은 뒷마당에 동백꽃이 피어있다.

질 때 하두 널부러져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던 꽃인데 이리 반갑다니. ^^

 

 

 

"대통령님 나오세요!"

아....

나도 저렇게 외쳐보고 싶다.

"대통령님, 저희 왔어요~~~ 나오세요!!!"

......

보.고.싶.어.요.

 

 

 

- 기념품 판매소 -

포스팅하다보니 그곳에 노란 우체통이 있었네.

생가 옆 작은 가게.

'사람사는 세상'이라는 이름의 기념품 판매소는 원래 쉼터로 설계되었었는데

대통령님의 갑작스런 서거로 용도 변경해 재단에서 운영하고 있다한다.

 

 

 

 

쓰임새와 품질이 좋아 사고 싶은 것은 많았지만....

여럿의 상품 중 내가 고른 몇 가지.

냉장고자석 set  2,500원

 

 

 

무릎담요와 종이연필set

무릎담요 12,000원(할인가격). 연필 3,000원

 

 

와~~ 담요가 제법 도톰하고 커서 낮잠용 담요로도 쓸만하다.

쿠션처럼 쓰다가 필요하면 담요로,

대통령님의 영원한 후원자 강금원 회장의 창신섬유에서 제작했다는데 정말 괜찮다.

가격도 대폭 할인해서 아주 굿.

노랑색, 감색, 초콜릿색 세 종류인데 난 노랑색으로.

담번에 갈 때 다른 색을 더 사와야겠다 했는데 그냥 택배주문 해야겠다.

 

 

종이연필.

아~~~정말 이쁘다.

사진이라 색이 더 이쁘게 나온 건 인정.

 연필을 좋아하는 나지만 요건 차마 못쓸것 같아. 그냥 보관만^^

 

 

 

- 봉하마을 농산물 판매소 -

주차장 근처에 있는데, 몇가지의 친환경농산물을 판매하고 있다.

 

 

 

잠시 들러 장군차강정을 하나 사서 먹어본다.

옛날방식대로 소금에 튀기고 조청을 사용해서인지

달지 않고 담백 고소하다.

200g 4,000원

 

 

 

- 노무현재단 -

"세상을 바꾸는 만원"

노무현 대통령님을 지키지는 못했지만,

노무현정신은 지키고 싶다면!

후원회원가입하기 하트3

http://www.knowhow.or.kr/support/join/index.php

 

 

 

- 묘역으로 가는 길 -

 

참배하기 전 마음을 다스리는 수반이라는데...

어찌된 건지 오히려 더 마음이 요동친다.

 

 

 

세계최초의 국민참여묘역!

 

 

 

바람이 분다.

묘역 옆 공터를 휘도는 바람이...

차르르르 차르르르 노란 바람 소리가 난다.

......

매섭지도 않은 바람이건만 눈물이 나려한다.

 

 

 

수반의 물도 출렁출렁인다.

마음이 자꾸 출렁거린다.

 

 

 

대통령님. 오랜만입니다.

저희 봉하마을에 왔어요.

 

 

 

2009년 5월 23일.

남편으로부터 절규라 할만한 전화를 받았다.

나는 그 때 어학연수랍시고 하와이에 머물던 중이었다.

당시 하와이교민들 마음엔 노무현대통령님에 대한 미움이 가득했었고,

그들 틈에서 내 작은 목소리는 묻혔다.

그들이 접하는 언론과 입소문은 우리가 예상하는 다 그런 것이었다.

다른 나라, 다른 지역의 교민사회는 어떠했는지 모르겠지만,

하와이 교민사회는 기독교를 기반으로 형성되는 편이고

하와이 교회에서 이승만은 특별한 존재다.

최초의 한인기독교회에는 이승만 동상과 기념관이 있어 그를 독립의 영웅으로 알고 있는 그런 분위기다.

 

심지어 유학생들조차 냉담했기에

영사관 분향소에 간다해도 동참하려는 학생이 없었다.

먹고 살기 빠듯한 한국유학생의 삶 또한 그러한 것을.....

 

 

아우~

쓰다보니 얘기가 벗어나도 너~~무 벗어났네.

다시 돌아와서....

 

 

- 묘역 풍경 -

 

 

묘지로 가는 길을 걷다보면

"세계 최초의 국민참여묘역" 이란 뜻을 알게 된다.

추모글귀가 적힌 만 오천 개의 참여박석은

국민들의 슬픔과 분노와 회환과 미움과 그리움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이렇게 쿵~마음을 치는 문구를 만나기도 한다.

 

 

 

 

봉분을 대신한 단촐한 너럭바위, 그리고 "대통령 노무현" 이란 짧은 글.

비석받침과 곡장.

처음 보고서는 왜 쇠로 만들었지 했다.

실제로 보면 산화와 부식이 진행중이라 그다지 멋스럽지도 않다,

그러나,

사진을 찍어서 보니 참으로 아름답지 않냐.

 

 

검이불루 화이불치(검소하지만 누추하지 않고, 화려하지만 사치스럽지 않다)

 

 

 

묘지 옆에 설명이 적힌 안내판이 있다.

아항!!!!

이렇게 깊은 뜻이~~~

 

 

 

참배를 마치고 나오는데 안내판이 있다.

4시 25분 안내해설과 공동참배가 있다고 한다.

시계를 보니 4시...

사자바위 오를 계획을 조금 미루고 주변에 머물기로 한다.

 

 

- 추모의 집, 기념관 -

아직 번듯한 건물을 짓지 못하고 가건물 형태다.

입구에 다섯개의 섹션으로 나누어 '노무현의 일생'을 보여주고 있다.

 

 

 

 

 

 

 

 

 

 

 

- 봉하마을 안내해설과 시민공동참배의 시간 -

재단 봉사자의 마을안내 해설이 시작된다.

 

 

논을 건너 보이는 저 산부터 이야기가 시작된다.

 길게 늘어진 모양새로 하여 뱀산으로 불린다.

산자락 나무가 없는 부분이 감나무밭이라 한다.

예전에 대통령님의 양친이 일구셨던 과수원이 저곳이고,

 

 

그 중간 쯤에 보이는 파란 물탱크가 있는 곳.

저곳이 청년 아니 새신랑 노무현이  흙으로 움막을 짓고 고시공부를 하던  '마옥당'이 있었다.

 

 

이후 생가와 사저, 봉화산에 대한 설명으로 이어진다.

부엉이바위 설명은 대통령님의 육성으로 들을 수 있다.

이전에 봉하마을을 찾아온 이들에게 직접 설명을 해 주던 소탈한 목소리로.

 

그리고

시민공동참배가 이어진다.

 

아....

이럴 줄 알았다.

눈물이....삼년 전 그날인 듯 가슴이 아프다.

 

 

- 대통령의 길 -

 

 

대통령님이 평소 산책하시던 길 중 하나인 봉화산 숲길이다.

대략 2시간 30분 정도 소요된다.

 

 

 

봉화산 오르는 입구에 장군차밭이 있다.

맛과 향이 좋아 대통령님이 생전에 큰 자랑을 하셨더라는 그 차.

3년 연속 '올해의 명차'에 선정되었다고 한다.

 

 

새잎이 봉긋봉긋 돋아있다.

꽃잎같다.

대통령님은 특히 발효차인 '황차'를 좋아하셨다는데 그맛이 궁금하다.

살아 계셨으면 손수 차잎을 따서 덖고 우려내서 한 잔 내어 주셨을텐데...

 

 

 

대통령의 길 산책은 막걸리 한 잔 하고 계속하기로 하고 내려온다.

술 깰 시간이 필요하니까...라고 말하지만

우리 속내 계산에서 산책은 다음 방문으로 미룬다....ㅎㅎㅎ

 

울 남편, 꼭 해보고 싶은 것이 있으므로!

 

 

 

바로 이 가게의

 

 

이 자리에서

 

 

막걸리 한 잔 하기!!!!!

 

도토리묵도 푸짐해서 좋고 ( 5,000원 )

 

 

대통령님은 수로생탁주를 즐기셨기에

우리도 그것 한 병( 3,000원 )

그리고 봉하쌀로 만든 생막걸리도 한 병.( 4,000원 )

봉하장터에서 택배로 받을 수 있는데 가격은 조금 싸다.

봉하장터가기생각중 ( http://bongha.net/shop/goods/goods_list.php?category=035)

 

 

동네 할머니들과

대통령님 얘기도 하고,

아예 봉하마을에 내려와 산다는 명계남씨 얘기도 하고....

남편의 탁월한 선택에 큰박수!

 

 

 

할머니 뒷편의 담배진열장에 한 종류의 담배가 눈에 띈다.

클라우드9

대통령님이 즐겨 태우시던 종류란다.

두 갑을 사는 남편.

 

 

- 기념관 -

운영시간 09:00~18:00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 10분.

이 또한 다음으로 미루기로 하고 급하게 휘이 둘러본다.

 

전시관 가운데 있는 큰 테이블 위를 가득 밝히고 있는

추모의 초.

 

 

추모의 초는

관람객들의 자율적인 성금으로 운영된다 한다.

 

 

 

사진과 유품들.

아....저러한 분이 또 언제 나의 대통령으로 오실까.  만날 수 있을까...

미안해하지 마라 말하시지만....

미안해하지 않을 수가 없는걸요.

 

 

 

- 영상관 -

영상 끝부분만 살짝 본다.

대통령님의 어록모음인 듯하다.

 

 

 

 

 

  추모관 입구 나무기둥의 그림이 들어갈 때와 나갈 때가  다르게 보인다.

 

 

 

추모관을 나설 때 즈음

막걸리의 취기도 가시고

봄볕도 산을 넘어 가버려 으슬으슬 한기가 온다.

 

어둑해지는 마을 풍경과 짙은 산그림자가 더욱 쓸쓸하다.

 

 

 

떠나야 할 시간이예요.

대통령님.

곧, 서거 4주기 추모행사가 있겠네요.

5월 내내 추모행사가 있을텐데....

여기 오는게  만만하지 않아요.

그래도 곧 다시 찾겠다고 약속해요.

평소에도 자주 생각하고 말씀 잊지 않을게요.

안녕히 계셔요.

 

 

노무현을 위한 레퀴엠 <탈상>

 

 

 

 

노무현 대통령 서거 4주기 추모행사

http://www.knowhow.or.kr/rmhworld/bbs/view.php?tn=t1&pri_no=999503630&meta_id=bongha_inform

 

 

 

4주기"봉하열차"

http://www.knowhow.or.kr/rmhworld/bbs/view.php?tn=t1&pri_no=999503696&meta_id=bongha_infor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