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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나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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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리닝 테잎으로 살살 빗겨 달라구요. 더우니까, 마치 온 몸의 털을 다 없애버릴 듯이 집 안에 털을 뿌리고 다니는 나비녀석. 남편은 선풍기를 켜면 나비 털이 코로 훅 들어온다고 엄살이다. 매일 침대보를 털고, 아침 저녁으로 바닥을 썰고, 털을 빗겨줘도 어찌나 빠지는지... 지금 보면 몸이 짧고 가는 털로 다 바뀌어 있다. 원..
뭘 보니? 뛰어내리진 않을거지?
낼름~~ 나비의 낼름~~ 보면 자주 앞니 사이로 혀가 좀 삐져나와 있는데... 그게 나한텐 어찌나 귀여운지... 저렇게 눈을 부라리고 위풍당당한데,,,글쎄 저 살짝 삐져나온 혀가 맹~~해보이게 만들어버리지 뭐냐. 작은 박스도 꼭 들어가 앉아보고 심지어는 저 큰 몸을 구겨 기어이 누워본다. 그러면서..
박스턴널로 놀아봐~ 맥주박스를 턴널로 만들어 주었더니 들락날락 잘 논다. ㅋㅋㅋ 뽀시락 소리나는 턴널 장난감을 하나 사주고 싶었는데 저걸로 퉁치자! 깃털낚시대로 장난을 걸면 박스안으로 슬라이딩을 해 보이기도 하는데. ㅋㅋㅋ 배가 구멍에 걸려서 박스랑 같이 슬라이딩을 한다. ㅋㅋㅋ 아~~~놀아주..
나비에게 새 집이 생겼다. 택배박스만 보면 냄새 맡고, 빙빙 돌고, 비비고, 급기야 들어가 배깔고 누워도 보는 행동은 나비만의 특징은 아닌가보다. 인터넷에 올라온 여러 집사들의 이야기를 보면 냥이들이 박스를 좋아한다고 했던게 맞아~~끄덕끄덕... 버리려고 던져놓은 택배박스에 또 들어가 드러누워있는 나비..
나비 새벽, 내 발밑에서 저렇게 누워 있다가 나랑 눈을 맞춘다. 요즘, 남편의 의견을 듣기로 하고 마루 소파에서 재우는데 새벽이면 문을 긁으며 울어댄다. 아마도, 나를 깨우는 모양이다. 내가 일어나면 졸졸 따라다니며 아침밥 달라, 물도 바꿔달라 잔소리하듯 울음소리를 내다가 문득 조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