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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캠핑,여행,나들이

함허동천 후다닥 2박.

 살인더위...

죽기싫다...너를 피해서 후다닥 짐을 싸서 차에 후딱 집어 던지고...빨랑 출발해!!!

 

 

 

 

함허동천.

금요일인데 주차장엔 이미 차가 꽉 들어차 있었다. 그래도 럭키한 우리에게 쏙 끼어들 자리가 있었다. 주차신께 감솨~!!

가로등이 없어 불편하다 싶은 마음을 가시게 하는 별동동 빛나는 새까만 밤하늘아 반갑다. 너 이쁘다.

 

둘이니까 빼고 줄인 짐이 그래도 버거워

끙~~~ 리어카 필요없이 나를 수 있음이 다행.

 

 

동생이 캠핑용품전시장에서 산 블랙야크텐트의 사은품, 그늘막텐트.

후딱 쳤다가 걷기에 정말 좋다.

모기장 사이로 햇빛이 살짝 들어오지만 얄밉지 않다.

햇살아..너 참 포근하구나.

ㅎㅎ 지금 딴세계 사람들은 쪄죽겠다고 하지만, 난 모르겠고... 빛나는 포근함이 좋고...

 

낮이 되니 좀 지겹다.

집에 갈까 생각하니 헉! 너무너무 더울 것이다.

캠핑장 사용료도 하루체류로 2,000원 더 냈는데 ...2,000원만 있으면 이렇게 시원하게 하루를 보낼 것이다.

우리 자리도 아깝다.

계속 밀려드는 사람들은 자리를 못잡아 허둥대는데 우리는 평화롭다.

2,000원만 더 내면 이대로 있을 수 있을 것이다.

 

그래도 좀 지겹다.

먹을 것도 없다.

텐트를 두고 집에 다녀오자며 내려오는데

알렐루야~~~

무료책대여소가 두둥~~~~

1인 2권, 내일 오후 4시까지 반납.

집에 안가도 되겠다. 대신 주차장 한켠에 할머니들에게서 쌀이랑 순무김치랑 쌈야채, 토마토, 옥수수 뭐 이렇게 장을 잔뜩 봐서 복귀.

다시 시원하고 평화롭게 하루를 보낼 수 있게 되었다.

근데 책은 참 재미없더라.

내 현실이 지금과 같지 않다면 손에 들지도 않았을...

 

그런데 복병.

더위와 맞바꾼 이 괴로운 가려움....

첫날, 멋모르고 대충 잤는데 태어나 모기에게 헌혈을 이렇게 지극하게 해보긴 처음이다.

술김에도 텐트 꼭꼭 닫고 잤더니

ㅋㅋ 아침에 눈 떠보니 모기를 텐트안에 가두고 우리 몸을 내맡긴 셈이다.

너무 가려워 모기향을 피우면서 저 벌건 불로 지지고 싶다는 강한 충동마저 느꼈다...아~~잔인한 나.

 

 

함허동천. 그 많은 사람이 들고 나고...

끝없이 리어카가 오르고 내리고...

그래도 다 어딘가에서 텐트를 치고 자리를 깔고 고기를 굽고...

ㅎㅎ 신기하다 싶었다.

 

샤워장도 무료개방인데 다만, 사람이 몰리는 낮시간에는 물이 정말 찔찔찔 나온다.

그리고 화장실 물내리려면 쭈욱 소리가 끝날 때까지 누르고 있어야 한다.

그리고 아이에게 "여긴 가재없어!" 라고 말하면 안된다.

ㅋㅋ 어디선가 가재뿐 아니라 작은 물고기까지 담긴 패트병을 든 꼬마가 아빠 뒤를 졸졸 따라 오니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