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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과천경마공원에 간 이유?

10월 14일.

과천 경마공원에서 집결!

이유는 여럿이다.

1. 오랜만에 서로 얼굴 보여주고 이야기 들어주기

2. 바람 쐬러 혹은 단풍 보러

3. 달리는 말에서 역동감 느끼려고 혹은 혹시나~~~~돈 좀 따볼까해서

그리고 4. 오늘의 뽀인트! 중국 다녀온 청하와 진연의 손에 들려온 그것들.

 

차는 두고 지하철로 경마공원으로 향했다.

집에서부터 소요시간은 얼추 비슷하지만, 이렇게 편할 수가....

지하철 내리면 바로 공원 입구가 나온다.

그 먼 주차장에 차를 대고 주차장번호를 외워야 한다거나

셔틀버스를 기다리기 위해 바보처럼 서 있는 것 따위는 남의 일이다.

아....수도권의 대중교통은 마치 실핏줄 같이 곳곳에 닿지 않는 데가 없다.

 

기대해보았던 단풍은 아직 이곳까지 다다르지는 못한 모양이다.

더 기다려야 할까. 내가 찾아나서야 하는걸까...

초록물이 빠져나가기 시작한 잎 몇이 사이사이 보이더니 마침내 온통 붉어진 몸통의 한 그루가 두둥~~

ㅋㅋㅋ 올 가을 단풍구경은 이걸루 됐다치자!

 

 

 

 

지하철에서 쏟아져 나온 인파는 두 부류다.

샤샥샤샥~~~급히 서두르는 걸음으로 머리부터 내밀며 1번출구로 우르르 몰려가는 부류.

그리고 도시락이 들었음직한 가방을 들고메고 손을 잡고 2번출구로 설렁설렁 걸어가는 부류.

그 두번째 부류들이 향하는 가족공원으로 가는 길...꽃마차 두 대가 서 있다.

 

 

 

꽃마차를 타고 나가기엔 아직 이른 시간...

사람이 별로 없다.

들어오려는 사람들의 줄은 공원입구에서 길어져 있겠다.

 

 

가족공원에서 운 좋게 테이블을 잡았다. 그것도 화장실과 편의점 앞에....

 

 

아침부터 온 집에 기름냄새 배도록 두 시간 동안 구운 삼겹살과 야채쌈 도시락 꺼내서 점심을 먹는다.

그냥 구워도 기름냄새가 진동하는데 남편은 꼭 삼겹살에 포도주를 뿌려 재웠다가 굽는다.

그 정성....

후라이팬은 더 잘 타고 연기와 냄새는 더 가득해도, 남편의 '잘 먹이고 싶은 기특한 욕심'에 경의! 

 

 

 

그리고

오늘의 집결목적 4.

청하와 진연의 손에 들려온 그것들이다.

 

 

이건, 노파(老婆)병(餠) 라는 chinese pastry.

진연의 말에 의하면 중국에서는 와이프빵이라고 부른다는 과자다. 노파가 와이프랑 발음이 비슷한 laopo여서 그런 것 같다^^

줄 서서 먹는 빵이라는데....

속은 무언지 잘 모르겠지만 단 맛이 적고 엄청 부드럽다.

 

 

 

 

 

이것은 그냥 평범한 비스킷 종류이다.

중국말로 된 외래어표기인가...ㅋㅋ앞 두글자는 "미니"인것 같은데 뒤엔 건 뭔말인지...아무튼 호두가 들어간 부드럽고 바삭한 비스킷.

누가 한자만 알면 중국사람과 통한다고 했던가...

 

 

 

세번째 과자.

봉황권(鳳凰卷)이라....이름 참 거창하다. 중국스럽다 했더니 made in Macau.

영어로 Phoenix Egg Rolls다. (헐~ 저 박스에 영어 오타!)

바삭함이 절정이다. 구운 것인지 튀긴 것인지 모르겠는데 "바삭!" 하는 깜짝 놀랄 큰 소리를 내는 것이 매력이다.

맛은 고소하고 담백하다. 안쪽에 하얀 가루는 코코넛인데 바삭 소리와 함께 우두둑 떨어진다.

마치 새가 모이를 삼키듯이 고개를 젖히고 하늘을 보면서 바사삭 베어 먹어야 하는데....그래서 봉황권?

아....헉

혹시 마카오에서는 코코넛을 피닉스에그라고 하는걸까??????

 

 

맛있는 과자를 두고 생각이 너무 깊다. 바삭거림이나 즐기련다....

 

 

 

이렇게 내가 과자탐구에 몰입해 있는 동안...

그늘에 누워 언제나처럼 트윗탐독 중인 남편과

경마참고지를 독파 중인 동생과 조카.....

각자의 시간을 채워가고 있다.

 

오늘의 경마성적은 나름 양호.

ㅋㅋㅋ 처음 분위기로는 저녁에 빕스라도 우~ 몰려갈 듯했으나.....부자되세요

다 그러하듯.....딴돈이라 싶으니 점점 배팅이 용감해지고 뭐 다~~~그런거지...^^;;

 

 

 

조금 출출해지자 드디어 오늘의 주인공! 월병을 먹는다.

월병(月餠), 말 그대로 달떡, 영어로는 moon ca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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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추절의 가장 대표적인 먹거리는 바로 월병이다. 원래 월병은 달에 제사를 지내기 위한 제사용품이었다. 둥근 달 모양을 닮아 화합과 단결을 상징한다. 중추절에 월병을 먹기 시작한 것은 원(元)나라 때부터라고 전해진다. 당시 몽골족이 한족을 통치하고 있던 시기였는데 주원장(朱元璋)이 몽골족의 진압에 항의하는 봉기를 준비하고 있었다. 한날 한시에 사람들을 모아 거사를 치르기 위해서 단 시간 내에 봉기를 일으킬 시간과 장소를 많은 사람들에게 전달해야 했는데 몽골족들의 감시가 매우 삼엄해 쉽지 않았다. 방법을 고심하던 중 주원장의 부하인 유백온(刘伯温)이 음력 8월 15일 월병 속에 거사를 치를 날짜를 적은 종이 쪽지를 몰래 넣어 각지의 사람들에게 돌렸다. 봉기는 성공하여 원나라를 무너뜨리고 명나라를 세웠다. 명나라 최초의 황제가 된 주원장은 이 날을 기리기 위해 매년 중추절에 공을 세운 신하들에게 월병을 상으로 내렸다고 한다. 이것이 유래가 되어 월병은 중추절을 대표하는 명절 음식이 되었다.

[출처] 중추절 | 두산백과

 

월병의 종류는 무지무지하게 많고 속재료도 엄청 다양하다.

추석에 우리가 송편을 꼭 먹듯이...(지금이야 꼭 그렇진 않지만...) 중국에선 월병을 꼭 꼭 꼭 먹는다고.

기계로 쿵 찍어서 만들기 때문에 집에서 만들기보다 사다가 가족,이웃과 나눠 먹는 것이 풍습. 추석 이외에는 잘 먹지 않는다고 한다.

 

아래의 월병.

이름이 금구월병인데. (김구 선생님이 생각남.....) 한정판으로 줄을 길게 서서 사야하는 특별한 월병 되겠다.

아래 오인금성대병이라는 글자도 보인다.

중국 월병가운데 가장 오랜 전통을 지닌  오인(伍仁)월병인데  '다섯사람이 참는다'라는 뜻이 아니라.....

잣, 호두, 땅콩, 깨, 해바라기씨 등 다섯가지 재료를 넣고 만든 월병이란 뜻. 인(仁)은 과일 따위의 속 알맹이 '속살'을 가리키는 말이다.

독특한 향과 맛 때문에 우리입맛에는 영~~별루인데 그나마 이 오인월병은 좀 낫다고 한다.

 

무게가 3千克(3,000g...헐~~~~3kg???)

 

그럼....두껑을 열어보자.

 

 

 

 

 

크기...압도적!

눌러보고. 맡아보고....

진공팩을 뜯어내자 독특한 향이.....음.....독특한.....야릇한.....이상한.....솔직히..... 거북한....

 

 

독특하고 야릇하고 이상하고 거북한 향이 무엇때문인지 심각한 고민을 하면서 한 입 먹는다.

식도를 타고 코로 퍼져올라오는 난생 처음 맡아보는 냄새.....

속이 살짝 뒤틀린다. 하지만, 표정 관리해야지.

이 3Kg의 거물을 중국에서부터 이곳 경마공원까지 낑낑대고 들고온 진연과 청하가 앞에서 내 입만 보고 있다.

"음....음.... 독특한 향이네....음.....달지는 않네....음....." 이말만...

 

못 먹는 것이 없는 조카 현우가 용감하게 한 입 베어 물더니 곧 얼굴이 일그러진다.

"뭐예요? 이건? 냄새가 이상해요...!!!"

그러더니 몇 번 더 씹어보려고 하다가 휙 돌아서 화장실로 뛰어간다.

'부럽.....'

 

 

달지 않고, 느끼하지도 않고, 기름지지도 않다....그리고 견과류야 즐겨 먹는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불편하고 거북한 냄새....

.....이 냄새는 바로. 육포!

켜켜이 들어 있는 붉은 색의 그것, 육포이다. 어떤 동물의 말린살인지는 모른다. 소? 말? 돼지? 모르는 편이 나을지도...

일단 배가 부르다는 이유로 두껑을 덮고 집에 갖고 가서 잘 먹으마라는 말로 마무리.

 

그런데.

참으로 신기한 것이....

그 거북한 향이....계속 남아있다. 입이나 코가 아니라 머리에....

그리고 꺼내 먹게 만든다. 거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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