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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캠핑,여행,나들이

덕적도/ 노란관광차 타고 일주하다.

 섬투어 시작은 덕적도와 굴업도.

인테넷을 뒤져 여기저기 블로그나 카페에서 여행담을 읽어보고....

제일 중요한 건 뭐니뭐니 해도 배표를 끊는 것!

http://kef.seomtour.kr

 

인천시민으로 드디어 혜택을 보는구나! 흐뭇~~~ 50% 할인으로 인천항~덕적도~굴업도 왕복으로 62,400원.

<9/17 부터 옹진군 섬투어활성화를 위해 전국민 반값!>

 

25일 토요일 아침 배표는 이틀전부터 간당간당했다.

후다닥 9시 스마트호를 예매하고 덕적도에서 굴업도 가는 나래호를 마저 예매했다. 

 인천항 → 덕적도  덕적도 → 굴업도        굴업도 → 덕적도            덕적도→인천항
 8/25(토)09:00~10:10

8/25(토)14:30~15;20

 8/26(일)12:40~13:30 8/26(일) 14:30~15:40

 

 

 

 

덕적도에서 출발하는 배가 10:30분에도 있지만,

덕적도 구경도 할 겸해서 다음 시간인 14:30으로 예매.

 

굴업도에서 덕적도로 나오는 배는 오후에도 있지만 이미 매진.

 

승선권교환 :  출항 1시간 전부터 예매권과 교환이 가능하다.

                  예매권이 있으면 신분증이 없어도 된다.

 

주차관련 : 인천항연안부두 주차장은 24시간 10,000원인데 일찍 꽉 차버린다.

               주변 주차장은 1일 7,000원 정도

               주말에는 도로변에 주차가능지역이 있으나, ㅎㅎ 기대하지 않는 게 좋겠다.

               건너편 상가 뒷쪽으로 들어가 도보로 5~10분 정도 가면 골목주차 가능하다.

 

 

출항 20여분 전 승선했더니 좌석이 없다. 에고고~~

2층으로 올라가 테라스 쪽으로 나가보니 의자만 몇 개 있고, 공간이 그닥 넓지도 않았다. 게다가 비도 오락가락....

우왓~~~

그런데 뒷쪽 2인석에 앉아 있던 어떤 아저씨가 일어나는 모습 포착!

운좋게 자리를 잡았다. 뭔가 복받을 일을 했던것일게야.. 흠흠흠~~

 

어제 밤부터 비가 내려 걱정했는데 다행히 날씨 점차 쾌청!

도착한 덕적도진리선착장의 바다역이다.

3시간 동안 덕적도 어디를 갈 수 있을까 생각하면서 바다역에 들렀다가...

 

남편에게 어떤 아저씨가 제의를 해왔다.

그 아저씨 : 우리도 2시반배를 타고 굴업도 들어간다. 그동안 뭐 계획있냐?

       남편 : 아뇨. 그냥~~근처..."

그 아저씨 : 일주하는 차가 있는데 한시간 반 걸린다니 그걸 타지 않겠냐? 인원수 상관 없이 무조건 50,000원이란다.OK?

      남편 : OK! (한 팀당 17,000원)

이렇게 부부 세 팀이 모여 덕적도 일주관광차를 타게 되었다.

아래 사진이 일주도로 모양이다.

일주코스 : 진리선착장 출발 → 밧지름해수욕장 →서포리선착장 → 서포리해수욕장(소나무숲길) → 벗개방조제 → 벗개저수지

               북리 → 능동자갈마당 →진리선착장

 

 

 

 

차를 타자마자 소낙비가 좌악좌악 내렸다. 오~~얼마나 천만다행이냐..

여차했으면 그냥 세 시간 바다역 쾌쾌한 곳에서 멍 때릴 뻔했지 않냐.....

 

 

바로 이 노란 승합차.

처음 도착한 곳은 서포리선착장이다.

예전에는 진리선착장이 아니라 이곳에 배가 드나들었는데  배가 좀 더 둘러와야 해서 진리로 바뀌었다고 한다.

 

 

일행의 DSLR로 사진까지 찍어주시는 가이드아저씨, 아니 할아버지...

나중에 이런저런 얘기하다 알게 되었는데 연세가 85세. 허억~!! 그런데 얼마나 정정하시던지....

운전하면서 곳곳의 숨은 이야기와 촬영뽀인트도 찍어주신다.

 

 

 

자전거길 안내도.

 

일반인코스, 중급코스. MTB코스, 해변경관라이딩코스 등 난이도나 목적에 맞춰서 구분해 두었다.

자전거를 싣고 오는 요금이 별도로 부과되었는데 아마 2,000원쯤으로 기억된다.

 

가이드할아버지의 말씀에 의하면 서포리를 반대편에서 보는 게 좋으니까 서포리선착장으로 왔다고 하신다. 센스쟁이 ㅋㅋ

 

 

서포리 도착 전 지나온 곳이 밧지름해수욕장이었는데, 일행들이 그냥 패스하자고 해서 내려보진 못했다.

거긴 솔밭이 있는데 사유지임에도 불구하고 야영비를 받지 않는다고 한다.

인심이 좋아 아는 사람들은 서포리보다 밧지름 해수욕장에 머물기를 좋아하는데,  민박집도 있다.

 

 

서포리 해수욕장, 여름 한철에는 꽤나 북적였을 텐데,

태풍을 앞둔 비 오락가락하는 오늘은 휑~~~~하다.

 

 

서포리 해수욕장 뒷편에 이렇게 멋진 소나무산책길이 조성되어 있다.

데크 산책길 옆으로 소나무가 정말 멋있다.

뒷모습의 저 아주머니, 서울 사시는데....

아저씨랑 무턱대고 인천항으로 가서 "지금 떠나는 배 있수?" 하고 덕적도행 배를 타신....ㅋㅋ

청춘도 내기 힘든 용기다. 멋지시다.

 

가이드할아버지가 우리를 산책길 입구에 내려주고 건너편에 가 있겠다고 하신다.

ㅎㅎ 시키는대로 따르면 된다.

 

 

연리지.

뜻: 가까이 자라는 두 나무가 아주 오랜 세월이 지나서 합쳐져서 한 나무가 되는 현상을 연리라 한다.

     합쳐진 나무를 연리목, 합쳐진 가지를 연리지라 한다. 두 몸이 한 몸이 된다하여 남녀간의 애틋한 사랑고 흔히 비유하여 '사랑나무'라고도 한다.

 

 

 

 

이건 무슨 용도인지 모르겠다.

실용적으로 유추해보면 빗물을 받아두었다가 조금씩 흘러가서 나무주변을 적셔주는 기능?

아니면....무슨 암호? 아니면....놀이기구?

 

 

 

소나무 구경하느라 시간 가는 줄 모른다.

정말 멋지다. 약 5분 정도 걸어가니 저기 노란차가 보인다.

 

 

오호라.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에서 어울림상을 받았구나.

데크와 주변 체육시설로 사진의 전통마을숲의 모습은 사라졌지만 소나무는 정말 짱 멋있다.

 

 

 

 

밧개 방조제.

바다를 막아 논을 만들었다. 대단하지?

조수간만이 심하니 둑이 저리 낮아도 절대 바닷물이 넘쳐 든 적이 없다고 한다.

 

 

밧개방조제 뒷 논둑길을 따라 들어갔다.

와~~길다~~~~

 

 

 

밧개저수지.

논에 물을 댈 뿐만 아니라 아주 중요한 역할이 있다고 한다.

이곳 덕적도에는 등산객이 많다. 그런 이유인지 가끔 산불이 난다.

불이 나면 인천시 소방헬기가 날아오는데 그 때 이 저수지 물을 퍼서 불을 끈다. 바닷물을 뿌리면 나무가 모조리 죽어버리니까.

몇 년 전에 등산객 담배불에 산불이 나서 나흘을 탔는데 그 때 저수지 물을 다 퍼다 썼다고 한다.

그리고 얼마전 가뭄에 저수지 바닥이 드러났다. 그리고 그 때 이 섬의 황새들은 잔치를 벌였다고 한다.

 

 

 

차창으로 보이는 논.

농사가 정말 잘 되고 있다. 그런데 가이드 할아버지는 걱정이라 하신다.

"지금은 이 동네 노인네들이 저렇게 농사를 짓지만, 이제 농사지을 사람이 없어. 옆 동네는 논을 다 버렸어."

 

일손이 딸리거나 힘이 없어 모내기도 제대로 못해 저렇게 듬성듬성 머리빠진 모양새를 하고 있는 논도 있다.

에고고...마음 같아선 우리가 땅 얻어 농사 지으면서 살까 싶다....ㅠㅠ

 

 

 

도로를 건너 등산로가 계속 이어진다.

서포리에서 시작한 비조봉을 거쳐 내려와 길을 건너 등산로로 계속 가면 국수봉으로 갈 수 있다. 

가이드 할아버지는 여기까지 차를 타고 와서 비조봉으로 가는 역산행이 더 좋다고 하시는데, 문제는 여기까지 오는 마을버스가 없다는 게다.

택시나 관광일주 차를 타고 와서 등산을 시작하면 되겠지?

섬 능선을 전부 다 걸어보려면 1박 혹은 2박은 야영을 해야 된다고 하니....담에 기회가 되면....

 

 

 

등산로가 잘 그려진 그림이 있길래 퍼옴. 

잿배기로 버스를 타고 이동. 국수봉까지 갔다가 다시 잿배기로 회귀해서 진리바다역까지 쭈욱 가는  2시간 40분의 산행이다.

http://blog.daum.net/chieagle/570

 

 

 

 

북리.

이곳에도 재미난 이야기가 있다.

이곳에서 연평도가 약 한 시간 거리인데, 예전에 조기철이면  전국의 어부들이 이곳에서 방 한칸 빌어 살며 고기잡이를 했다.

하여, 조기철이면 이곳에 명동기생들이 모여 그 돈을 쏙쏙 다 빼먹었다고 한다.

지금은 꽃게잡이를 앞두고 조용한 모습이지만 예전엔 그렇게 말썽이 많고 다툼이 많았던 곳이었다고 한다.

9월부터 본격적으로 꽃게잡이가 허용되는데 작은 배는 그 이전부터 조업이 가능해서 지금 시중에 꽃게가 보이는 거다.

 

 

 

북리를 빠져 나오니 산 밑으로 아파트가.

아니, 웬 섬에 아파트라니....

해군사택이란다.

산 위로 보이는 군사시설 때문에 등산로가 끊어졌었는데  합의에 의해 능선 아래로 길이 연결되어 등산을 할 수 있다고 한다.

 

 

 

이어 도착한 곳은 능동자갈마당이다.

저멀리 돌무덤이 보이는데... 가이드할아버지 말씀이 우습다.

여기 자갈이 하두 이뻐서 오는 사람마다 한 두개 들고 가 훼손이 심해 이제 법으로 막고 있다.

갖고 나가다가 해경에 걸리면 백만원 벌금이다.

그래서 사람들이 만지작거리고 놀다가 못 갖고 가니 입구에 쌓아놓기 시작했고 이젠 저 돌을 쌓으면서 소원도 빈다.

 

 

 

능동자갈마당의 왼쪽 .

아마, 국수봉까지 이어진 능선을 타고 내려오면 이곳 능동자갈마당까지 올 것이다.

 

 

 

자갈이....참 이쁘구나.

갖고싶을 만하겠다....... 너무 커서 들고 나가다간 덜컥 잡히겠지만....^^

 

 

자갈마당 오른쪽 끝에 있는 바위 앞에서 기념컷.

ㅋㅋ 요것이 이번 여행에서 우리 부부 같이 찍은 유일한 사진이겠다.

비가 후두둑 떨어져 급하게 차로 돌아오는데...

 

 

 

 

와~ 명당!

저 등산객들은 어디서 어떻게 코스를 잡아왔을까?

주변에 화장실 시설 깨끗하고 저기서 야영해도 좋겠다.

 

 

 

거의 마무리되어 가는 섬 일주다.

가이드할아버지가 별 건 아닌데 보고 갈까? 하면서 세워주신 곳.

3.1운동 기념비.

 

 

 

진리선착장에 도착해 명함을 받았다.

섬이 고향이라는 할아버지에게서 지나간 이야기, 섬의 지금이야기, 그리고 걱정스러운 앞날 이야기도 들었다.

할 일이 없으니 젊은 사람이 없고, 그러다보니 올해 초등 입학생이 한 명도 없었다고 한다.

농사 지을 사람이 없어 논은 점점 황폐해지고, 어떻게 될 지 걱정이다 라는 말씀.....

 

대략 한시간 반 정도 정말 좋은 시간을 가졌다.

만약 이 노란 승합차를 타지 않았다면 이리저리 방황했을 것이다.

무거운 베낭에 지쳐 굴업도 도착도 하기 전에 진을 다 뺏을 수도 있다.

 

 

덕적도 검색하면 나오면 젤로 유명한 식당. 회나라식당이다.

역시 사람이 많다.

매운탕이 대략 4만원인데 둘이 가도 4만원짜리밖에 안된다고 하니... 여럿 가면 몰라도 둘이서는 부담이 된다. 가격도 양도....

식사하고 온 일행들의 이야기다.

 

 

선착장 주변에 당구장도 있다.

덕적가든은 조용하게 식사할 수 있는 곳이라 하는데, 회나라식당이 워낙 알려져 있어서 주변 다른 식당을 제압하는 느낌이다.

 

 

 

 

 여기가 낫냐 저기가 낫냐 따질 필요 없는 도시락 타임~~!!

선착장 왼쪽에 있는 해안산책로의 시작부분에 자리를 펴고 앉았다. 데크에 그늘까지 만들어져 있어서 딱 좋아~

 

 

 

 

선착장 앞에 있는 수퍼에 캔맥주는 2,000원 소주는 1,300원이다.

다른 건 안 사봐서 모르겠는데 육지보다 비싼 건 당연하니까. 여행을 통해 현지 가게를 이용해 줘야 하는데 이렇게 우리 알뜰해도 되나몰라~

잡곡밥에 명란, 참외장아찌 넣은 주먹밥이다.

 

 

 

우리는 백팩킹을 다이어트 기간으로 삼을 작정이다.

최소한의 음식과 술로 뱃속 묵은때를 벗겨낼 거대한 프로젝트다. 아~~~그래도 괴롭다. 나도 여기서 매운탕 얼큰하게 먹고 싶기는 하다....

 

 

점심을 먹고,

그늘에서 잠시 쉬었다가 나래호를 타기 위해 선착장으로 나섰다.

아까 그 무작정 덕적도행 배에 올랐다던 아주머니와 아저씨가 이번엔 또 나래호에 오르고 있다.

ㅎㅎㅎ 이것이 진정한, 참뜻의 묻지마관광이 아니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