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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캠핑,여행,나들이

무의도- 섬산행의 묘미란 이런 것.

 주말에 비온다는 일기예보는 틀렸다.

산들산들 바람이 불고 하늘엔 깨끗한 흰 구름이 뭉실뭉실 떠 있는 토요일을 기타집안일로 보내버렸다.

아깝다. 윽~~

일요일 아침, 눈을 뜨자 마자 날씨 확인.

와악~~~~비그림이 사라졌다.

"여보, 빨리 일어나 챙겨서 나가자."

8시에 일어나서 배낭에 잡히는 대로 넣고 검암역까지 잰걸음로 후다닥~~~

가쁜 숨을 내쉬며 시계를 보니 9시 10분. 크하하~~

안내방송이 나온다. "지금 들어오는 열차는 용유임시역까지 운행되는 주말바다열차입니다...어쩌구저쩌구...."

천장에 붙은 안내판에도 주말바다열차 운행안내글이 깜빡인다.

 

열차시간표 http://blog.daum.net/ahrodi/3101789

 

 

 

지난번에 팟캐스트를 너므너므 열심히 푹 빠져서 듣다가 검암역을 지나쳐버린 적이 있다.

한 코스쯤이야 가서 돌아오면 되지....했거늘...허~~~얼~~~

그 한 코스, 그러니까 검암~온수 까지 무려 14분, 왕복 30분이 걸려 돌아왔다.

멘붕안습

검암역이 종착일 경우엔 그럴 일이 없지만, 그후론 조심조심, 졸다가도 화들짝 놀라 깬다.

 

 

 

열차 안의 대부분 승객들은 하이커이거나 바이커들이다.

인천공항에 도착한 후 별도의 안내방송이 없이 대기상태로 들어가자

앞에 앉은 아저씨 둘이 안절부절....이것, 용유임시역 가나 안가나....하고 있는데 방송이 나왔다.

"서울역 가는 손님 내려라. 좀따 용유역 가는 열차다."이렇게...ㅋㅋ 앉아 있던 몇 사람 후다닥 내린다.

요즘 이어폰 꽂고 있는 사람들이 많은데 못들으면 용유임시역 갔다가 기다렸다가 다시 돌아와야 하는 불상사가 생길 것이다.

안내방송이 재깍재깍 크게 나와줘야 할 것이다.

 

 

용유임시역 도착.

맨 앞칸 출입구만 개방된다. 앞칸으로 가며서 보니 단체로 온 등산객들도 많다.

 

 

용유임시역 개찰구로 가는 길.

 

 

개찰구모습.

11월 25일까지 주말에 운행한다는 계획인듯하다. 겨울엔 운행을 안할려나?

계속 연장운행하고 있긴 한데....겨울섬, 눈내리는 겨울바다 보러 오게 겨울에도 계속되길...

 

 

영종도와 용유도 사이를 매립하여 인천국제공항이 들어서서 지금은 하나의 큰 영종라는 섬으로 보이지만,

용유도는 영종도와 행정구역으로도 구분이 되어있다고 한다.

영종동, 용유동 이렇게.

아무튼, 그 용유도에 와서 잠진도로 가서 무의도로 들어가는 것이 오늘 우리의 동선이다.

 

 

용유역을 빠져나와 잠진도로 가는 길에

ㅋㅋ우스운 구호가 적힌 간판 발견.

이게 햇빛에 빨간글씨는 다 지워지고 남은 글자의 조합이 웃겨 찍어보았다. 

 

 

용유역을 나와 도로를 건너면 보이는 관광안내판.

 

 

잠진도로 이어진 도로를 걸어들어갔다.

거리 1.9km , 가까운 길은 아니다. 더우기 거리를 떠나서....

 

참으로 겁난다.

농담으로 차에 부딪히는 게 나을까, 바다에 빠지는 게 나을까. 하면서 걸었다.

좁은 이차선 도로에 보행선 구분이 없다. 난간에 보호설치도 없다. 흐미~~얼라들 데리고 온 부모들은 어찌 걸어가지?

 

 

뒤돌아보니 버스와 승용차가 간신히 비켜가고 있고, 보행자들도 쩔쩔 매고 있다.

 

 

잠진도 주변에서 고기잡는 부자의 모습.

어린 아들이 아예 바다에 반몸을 담그고 낚시를 하는 모습이 꽤나 진지하다....

 

 

배가 들어왔다.

우와~~~크다.

듣기로 무의도까지 5분 남짓거리라서 작은 배일거라 생각했는데...

배 뒤로 보이는 섬이 무의도다.

저 배의 크기라면 선수만 돌리면 바로 닿지 않을까..ㅋㅋㅋ

 

 

선착장 입구에 설치되어 있는 관광안내소.

영어간판이다. ㅋ그래선지 관광객이 거의 들어가지 않는다.

 

거기서 받아온 관광지도.

무의도와 소무의도 두 섬의 관광안내가 제법 잘 되어있다.

 

 

매표소에 들어가서 판매창구 유리칸막이 앞에 서니 판매원이 "무슨차?" 라고 대뜸 물어왔다.

"???....."

"무슨차예요?"하고 다시 묻는다.

"....음....저기 무의도가는 어른 두명인데요...."

"차는 안갖고 가세요?"

"네."

ㅋㅋ말을 못알아들은 내가 문제일거다.

배를 타려고 가는데 갑자기 아저씨가 "다음배 타요~"하며 소리를 질렀다. "저희 뛰어 갑니다......"하고 냅따 뛰어가 배에 타니까 바로 출발...

 

왕복 3,000원. 표는 탈 때 내고 올 때는 표 없이 그냥 타고 오면 된다.

 

 

 

2층으로 올라가니 갈매기떼가  끼룩끼룩 울어대며 날고 있었다.

눈 앞으로 씨융씨융 지나가는 갈매기라니....

자세히 보니 일정한 거리를 날고 돌아와서 다시 돌기를 반복하고 있다.

그 이유는...

 

 

바로 저 배 뒤쪽의 남자, 아니 그 남자가 던져주는 새우깡.

속도를 늦추지 않고 날아와서 잽싸게 먹고 내 옆을 날아가서 돌아와 다시 받아먹고....

 

그 구경 잠시하고 있으니 도착.

ㅋㅋㅋ "무의도 - 가장 가까운 오지"라는 말이 실감난다. 영종도까지 오는 것도 가까운 건 아니었지만....

 

 

배 들어오는 시간에 맞춰 마을버스가 기다리고 있다.

한 시간에 두 번 나가고 두 번 들어오는 배 시간에 맞춰서 모든 것이 돌아가는 섬...

 

 

또 선착장을 떠나 가고 있는 배.

바로 보이는 잠진도.

 

섬에 도착한 사람들의 일부는 버스를 타고 섬 반대편마을로 가거나, 하나개유원지로 갔다.

또 일부는 선착장부터 시작되는 등산로를 따라 세 개의 봉우리를 넘어 섬 반대편으로 갈 것이다.

 

10시 20분

우리는 산길을 걸어 섬 건너편으로 가서 점심을 먹을 계획이다.

소무의도를 한바퀴 휘이 돌고 버스를 타고 선착장으로 돌아오기로 했다.

 

 

첫번째 당산.

10여분만에 도착....

 

 

조금 더 걷다보면 왼쪽으로 멋진 경치가 보인다.

지도를 꺼내 보니. 앗! 저곳이 실미도!!!

물이 빠지는 중인지, 드는 중인지 길이 열리지 않았다.

실미도, 이번엔 패쓰~~

 

 

이정표. 선착장에서 1.2km

국사봉 방향이 약간 애매해서 두리번거리다가 내리막으로 내려갔다.

 

내리막길 내려오면 작은 차도를 만나고.

 

 

이 길이 실미고개라고 불리는지 관광표시판에 그렇게 쓰여져 있다.

차도를 건너면 국사봉으로 가는 입구가 있다. 이곳은 이정표가 대단히 잘 설치되어 있어 길 찾기 쉽다.

 

 

이정표뿐만 아니라 온 나무에 시그널이 달려 있어서 길은 절대루 잃어버리지 않을 것 같다.

산악회의 오래되어 낡은 것들은 교체해 주면 좋을 것을....

 

 

 단체등산객들과 거리를 좀 두면서 둘이 호젓한 길을 걸어갔다.

국사봉으로 가는 이 길은 오르막도 완만하고 나무도 울창해서 참 좋았다.

휴대용스피커로 클래식을 들으며서 걸었는데 신기하게도 바람소리, 나뭇잎 부비는 소리가 노래에 어우러져 들려왔다.

아~~~마구마구 힐링되는 느낌.....

 

 

 

저 기분좋은 숲을 빠져 나오면 넓고 밝은 공터가 나온다.

우와~~야영하기 딱 좋은 곳.

곳곳에 벤치가 있고....그늘도 있고....잔디에 바닥도 고르다.

 

 

 

국사봉으로 오르는 사람들과 계단.... 

 

 

 

 

 

걷다보면 수시로 보이는 절경...

이게 섬 산행의 묘미이다. 도시에 있는 산은 아무리 높이 올라가도 빌딩숲만 보이는데....와~~완전 조으다^^

 

 

 

전망대.

 

 

 지도...와 지금 내 눈에 보이는 모습 비교^^

ㅎㅎ 지난 번 다녀온 덕적도와 굴업도.... 굴업도는 구름 때문에 보이지 않았지만, 왜 반가운 거지...^^

 

 

국사봉 정상에 오르니 단체등산객의 포토타임이 한창이다.

저 데크. 세심한 인테리어다..ㅋㅋ

 

 

 

국사봉 정상에서 보이는 용유도와 잠진도 모습.

배는 지금도 열심히 드나들고 있다. 멀리 공항에도 비행기가 열심히 드나들고 있다.

 

 

국사봉에서 거의 다 내려오면 보이는 등산로 안내표시판.

구름다리 앞에 설치되어 있다.

지도상으로 절반 정도 온 것 같다.  약 2시간 걸렸다. 소무의도까지 다 돌려면 도보시간만 다섯 시간은 걸리는 셈.... 

 

여기서 하나개유원지 방향으로 가서 환상의 길을 거쳐 다시 호룡곡산으로 올라오는 길도 괜찮을 것 같지만,

그길도 다음으로 미루고

구름다리를 건너 호룡곡산으로 가기로 했다.

 

 

선착장을 떠난 후 처음 만난 화장실.

구름다리 앞에 설치되어 있다. 사용은 안해봤지만, 반가워서 ㅋㅋ

 

 

구름다리를 건너면 보이는 무인막걸리집.

기대하고 왔는데....사용하지 못했다. 냉장고 문이 열려는 있으나 전원이 꺼져있고

돈통이 구석에 있는데 물이 가득 차 있다.

시원하지 않아도 저 캔맥주 하나 따먹고 싶지만....참고....

 

 

조금 걸어올라가니 소망대쉼터가 나왔다.

여기 바람이 진짜 시원하다.

곳곳에 모여 점심도시락을 먹는 등산객들 사이에서 우리도 자리를 폈다.

도시락은 없다!!

그냥 자리펴고 신발 벗고 양말도 벗고 앉았다.

바람이 정말 좋다....그냥 가부좌로 앉아 있어도 피로가 싸악 가신다...

 

 

소무의도의 모습이 보였다.

인도교로 이어진 작은 섬....

 

 

30여분 바람으로 힐링하고 가뿐한 몸으로 걸어오니 어느새 호룡곡산 정상 데크에 도착했다.

 

 

둘이 처음 사진을 찍고....

 

 

각자 멋지리라 예상되는 포즈로 사진도 찍어보았다.

 

 

여기.

호룡곡산의 데크 여기.

바로 담번에 오면 우리의 야영지가 될 곳이다.

낙조를 보고, 등산객의 발길이 끊어지면 텐트를 치고 아침에 일찍 걷으면 불편을 주지도 않을테니까 괜찮겠지?

 

 

 

하산길에 등뒤로 내리는 오후햇살이 느므 이뻐서...또 그림자 찰칵^^

 

 

마을로 들어서는 하산길에 펜션이 많다.

 

 

무의도의 세 봉오리, 당산, 국사봉, 호룡곡산 종주 끝~~~~~앗싸

샘꾸미라고도 불리는 대명항으로 등산로는 끝이 나있다.

아~~배고파...밥 먹으로 가자구~~~

 

 

 마을에서 본 풍경.

골프연습장~^^ ㅋㅋ 어촌에서나 볼법한 모습. 타겟으로 스티로폼볼을 달아놓은...ㅋㅋㅋ

버스 정류소 앞에서 실파 다듬으시는 할머니..

자꾸 사람들이 얼마냐고 물어본다.....안파러~~~~

 

 

버스 정류소 맞은 편에 있는 작은 식당.

막회집이다. ㅋ이름이 없이 그냥 막~횟집이다....

다른 곳을 기웃거리다 여기로 낙점. 상호가 순수하고 이런 곳이 의외로 맛집일거라는 기대를 하면서....

 

 

식당 안 모습.

꽃게바지락칼국수 2인분을 시켰다.

메뉴판과 작은 방, 반찬은 딸랑 김치.

그런데 김치가 정말 깔끔하면서 맛있어서 야금야금 먹다보니 칼국수 나오기도 전에 한 접시 홀랑 비웠다.

배가 고팠다기 보다 맛이 있어서....

 

그런데, 밖이 소란하다.

어떤 아주머니가 들어와서 하는 말....

관광객들이 바지락양식장에 들어가서 마구 캐내고 있단다. 그래서 젊은 주민들 나와서 말리라는 방송이란다.

아~~어떤 무식한 관광객들이 그런 짓을.....

괜히 내가 얼굴이 뜨거워졌다.

 

 

 

드뎌 칼국수~~~

우왕~~~꽃게 보시라....

 

 

알이 꽉 찬 꽃게가 세 마리 쯤 들어간 것 같다. 남편의 짐작...

 

호박과 땡초가 어우러져 들큰하면서 칼칼하고..

깨끗한 바지락과 꽃게에서 우러나온 국물이 그야말로 환상이다.

남편의 눈이 휘둥그레져서 엄지를 세우며 정신없이 먹었다. 그 모습이...

 

 

주인아주머니에게 극찬을 해 드리고...

남편의 말로는 "세상에 태어나 먹어본 최고의 칼국수입니다."정도....주인아주머니 그냥 웃으셨다.

수다스럽지 않은 아주머니라서 더 호감이 갔다.

 

감격스러운 꽃게바지락칼국수를 먹고 기분 업, 에너지 꽉 충전해서 소무의도로 고고씽

 

 

 무의바다누리길 안내판.

인도교를 건너 매표소에서 왼쪽길로 들어서서 누리길 2.4km를 돌면 대략 한시간 가량 소요된다 들었다.

명사의 해변을 끼고 있는 해변트래킹은 물이 빠졌을 때만 가능하다는데 가봐야 할듯...

 

 

인도교 들어서는 길.

입장료 1,000원의 안내판이 작게 설치되어 있고

다리 난간에 많은 깃발이 매어져서 바람에 나부끼고 있다. 글자가 씌어진 것도 있다.

다리를 완공하면서 어떠한 행사가 있었던듯하다.

 

 

다리아래 그늘이 진 곳에는 많은 사람들이 자리를 펴 한 때를 보내고 있다. 낚시를 하거나 바람을 맞고 앉았거나...

 

 

또는 고동을 줍거나....

 

 

소무의도의 방파제와 선착장에도 많은 사람들이 보인다.

다들 낚시에 한참 빠져있다. 뭐가 잡히기나 하나보다...

 

 

 

인도교를 건너자 끝에 매표소가 있다. 입장료 1,000원.

이게 주민들한테도 징수가 되는건 아닐테지...

무의도 거주자로 보이는 어떤 아저씨가 낚시대를 들고 들어가자 매표소 아저씨가 들렀다가라고 소리를 쳤다.

그래도 낚시대 든 아저씨 들은척도 않고 그냥 가더라고....

인도교는 2011년 6월 28일 개통되었는데 인천시 중구가 154억을 들여 만들었다고 한다.

마을길과 트래킹코스도 소무의도 관광활성화를 위해 올 봄에 추가로 10억을 들여 닦았다고 한다.

무의도 주민들의 숙원인 잠진도와의 연도교는 아직 계획중....이에 비해서 소무의도 주민은 혜택을 많이 받은듯하다.

 

입장료는 편의시설확충,오물제거에 쓰인다고 하는데....소무의도 곳곳에 오물이 너무 많아서 지저분했다.

 

 

소무의도 입구 매표소 주변모습이다.

꽃게찜을 파는 곳도 보인다. 꽤 많은 손님이...^^

매표소 바로 옆에 나무계단이 보이는데 여기로 올라가면 계단이 헉~~~소리 날만큼 가파르고 길다.

그러니까 그길로 가면 처음에 진을 몽땅 빼버릴 수도 있다.

매표소 왼쪽에 삶은 고등 등을 파는 작은 가게가 보이는데 그 옆길로 따라 이어지는 <마주보는 길>로 가는 편이 훨씬 수월하다.

 

 

떼무리선착장에 사람들이 바글바글하다.

가봐야지~~ 낚시하는 사람들이 따닥따닥 붙어서있는데  전어가 제법 잡혀올라왔다.

요즘 전어가 1kg에 2만원쯤 하나?  와~~저 아저씨들 대박 잘 잡으시더라는....한 접시 푸짐하게 드시겠다. 부럽!

 

사람들이 어깨를 붙이고 서있으니 당근 낚시줄 엉킴도 빈번하다.

ㅋㅋ 낚시줄 엉키면 욕도 듣고 낚시도 못하고....에고고~~

 

 

낚시하는 모습 실컷 구경하고 전어 한 접시 먹었다 생각하기로 함.ㅋㅋㅋ

소무의도 누리길 입구.

 

 

곳곳에 장소명과 재미있는 이야기를 적어놓았다.이름도 떼무리, 부처깨미, 몽여 등등....참 이쁘다.

 

 

전망대에도 데크가 다 설치되어 있어서 구경하기 참 좋다.

그런데, 데크에 이런 안내판들이....

낚시금지, 취사금지, 야영금지 !!!

노노 좀 야박한듯도 하고...관리를 위해 그리해야 할 것도 하고....

 

 

동쪽마을로 이어지는 데크.

소무의도는 서쪽마을과 동쪽마을이 있다. 두 마을은 섬 가운데의 모예재라는 고개로 이어져 있다.

소무의도는 300년 전에 박씨성의 사람이 세 딸을 데리고 들어와 살기 시작했고 그 후

유씨를 데릴사위로 들이면서 유씨집촌이 되었다는 이야기를 어디선가 보았다.

소무의도는 인도교가 생기면서 땅값이 엄청 올라 주택용 대지의 공시지가는 평당 백만원인데 실제 거래는 삼백만원에 이루어진다니 엄청나다.

마을에 빈집은 거의 외지인들 소유라 한다. 이곳에도 투기바람이 불었던 것일까....

언뜻 주민들이 인도교가 생긴 후 너무 피곤해졌다며 인도교가 반토막 났으면 좋겠다라고 말하는 것을 들었다.

진심은... 아닐게야.....^^;;

 

 

몽여해변길 가에 마치 주막같은 곳.

화장실 들어간 남편을 기다리다가 발견했다.

바로 문자 보냄.

"막걸리 한 잔?" "조치"

 

메뉴판.

주인할머니에게 "막걸리 한 잔 할 수 있습니까?"

묻자 할머니, "안주는 고동?"하신다.

꽃게무침,찜 이런 거 먹고 싶은데 시간이 넉넉하지 않았다. 간단히 한 잔만 하고 가기 아쉬웠다.

 

 

 

명사의 해변길. 물이 빠져서 윗쪽의 데크 대신 자갈길로 걸어서 왔는데

여기서 그 동상이 있는 포토존을 놓쳐버렸다는....

이 때가 벌써 다섯시가 다 되어가 마음이 조금 급해졌다.

 

계속해서 해안트래킹이 가능했지만 데크로 이어지는 누리길을 택했다.

해녀섬이 보인다. 전복 따던 해녀들이 쉬었던 섬이라고 한다.

 

 

마지막 내리막길이다.

바람이 얼마나 시원하게 불어주던지 두 팔을 벌리고 크게 숨을 몰아쉬었다.

아까 매표소 바로 옆의 계단으로 누리길을 시작하면 이 엄청난 오르막을 만나게 된다. 헉헉헉!!!

깡총깡총 뛰듯이 내려가면 올라오는 사람에게 몹쓸짓 하는거다.

 

 

다시 인도교를 건너오면서 보니 낚시꾼드링 더 많아진듯하다....

"다들 대박나세요~~~"

낚시도 살생이라며 마다하는 우리 남편때문에 나도 낚시는 구경만 해야 하니...

"잡아 주면 먹는 건 괜찮지?"

".....응.....그건 음식이니까...."이러는 남편. ㅋㅋㅋ맞는 말이다.

 

오후 5시 30분....

아까 그 맛난 칼국수 식당 막회집앞에 도착, 

배가 무의도 큰무리선착장에 20분 50분에 들어오니 버스는 이곳 대명항(샘꾸미)쪽으로 30분, 정각 이렇게 온다.

곧 마을버스가 들어왔다. 버스요금 1,100원. 하나개유원지에 들렀다가 큰무리선착장으로 가는 노선이다.

 

 

버스와 배 시간이 딱딱 맞춰서 운행되니까 기다릴 필요가 없다.

배에서 내리면 바로 버스가 있고, 버스를 타고 오면 바로 배가 있다.

앞으로 연도교가 생기면 저 배의 운명은 어찌 될까....

 

 

올 때처럼 누군가의 새우깡 투척 구경을 잠시 하고 있으면 배가 움직였는지도 모르게 건너편 선착장에 와있다.

아무리 봐도 이 큰 배가 이쪽 선착장에서 뒷걸음 좀 치고 선수를 돌리면 바로 저쪽 선착장에 도착하는 것 같다.

마치 운전면허 딸 때 T자 주행연습하는 것처럼...ㅎㅎㅎ

 

 

무의도에서 마지막 배가 8시에 있지만 그배를 타면 우리는 임시용유역출발 공항철도를 놓치는 것이다.

마지막 열차 출발이 7시 27분이니까.

열차시간표 http://blog.daum.net/ahrodi/3101789

 

 

인천공항으로 가는 버스를 기다리는 사람들을 지나 우리는 서둘러 용유임시역으로 향했다.

6시 27분 열차를 놓치면 거기서 한 시간을 멍때려야 한다.

 

낮과는 달리 주변의 식당들이 분주하다. 아...나도 저기 앉아서 바다보며 회 한 젓가락에 소주 캬아 곁들고 싶지만....

그것마저도 냉정하게 도리질하고 냅다 걸었다.

남편이 "우리 한 시간만....." 해도 걸음을 멈추지 않았다.

그런데.....

빨간 양파망에 그득 든 조개를 봤다. 걸음을 딱 멈추고 그 양파망의 주인과 양파망의 조개를 번갈아 봤다.

저 으쓱대는 미소란....

두시간 동안 잠진도로 건너가는 다리 옆 개뻘에서 캤다고 했다. 마구 부럽부럽부럽!!!

 

 

다음번에 조카들 데리고 와서 저만큼, 아니 저보다 훨씬 많이 캐버릴 것을 다짐했다.

사진을 찍어 바로 동생에게 전송, 자극질....

 

뛰다가 걷다가 해서 용유임시역에 도착.

많은 사람들이 이미 빠져 나갔는지 예상외로 기차역은 한산하였다.

 

 

열차에 오르면서 자전거가 눈에 띄어서 한 컷.

무의도행 배에 자전거는 별도의 요금이 없이 실을 수 있다.

다음번 무의도행에 한 가지 추가하고 싶은 것이 자전거이다. 자전거를 타고 동네를 돌아보는 재미도 참 괜찮을 듯한데....

우리나라야 자전거를 아무곳에나 세워두어도 큰 문제가 없으니까 자전거 여행하긴 참 좋다.

자전거 안장, 핸들, 바퀴 이런 걸 떼가는 나라가 허다하다. 오죽하면 안장을 뽑아 들고 다닐까..ㅋㅋ

 

"2차는 여의도에서~~"를 외치며 우리랑 같이 뛰다가 걷다가 하시던 할아버지 부대...

대략 초등동창 졸업60주년 기념 나들이 쯤 되는 것 같았던 그 분들까지 태우고 열차는 곧 출발했다.

 

집으로 돌아오는 열차안에서 피곤이 몰아쳤다.

그러고보니 오늘 꽤 걸었다.

검암역 출발 9시 11분 열차로 시작해서 지금 저녁 7시..

오래 걸은 이유도 있지만 시간에 쫓겨 걸음걸이를 너무 빨리 했던 것이 더 피로감을 주는 것 같다.

무의도....작은 섬이지만, 하루에 모두 돌아볼 수 있는 심심한 섬은 아니다.

 

검암동에 산다는 뜻밖의 베네핏으로 쉽게 찾을 수 있는 서해바다의 섬들...

그 중 더욱 가까운 무의도.

다음번의 무의도야영을 기대하면서 섬투어 두번째인 무의도트래킹, 끄읏~~~~!!!

이글 포스팅하는 나.....너므피곤해

 

그래서 찾아낸 등산 요령에 대한 포스팅이다.

http://blog.daum.net/ahrodi/31017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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